우리가 배웠던 '사람과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깃든 정신'은 오늘날 '더 많은 잉여와 재물을 찾는 황금만능주의 정신'은 아니었다. 전자가 말하는 "널리 사람과 공동체의 이로움을 추구하라!' 라는 홍익인간 정신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이다. 홍익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모든 문명의 장치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인본주의'와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을 위대하게 보는 '이타주의'를 뜻한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말하려는 '사회적경제'의 출발점인 동시에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곤경하고 빈약한 자가 너의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기거하든지 아니면 객이든지 그를 하대하지 말라,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그러므로 너는 반드시 곤란한 자와 궁핌한 자에게 손을 내밀라!"라는 성경의 말씀도, "까난한 백성이 몰려오면 창고를 열어 원하는 것을 내어주고, 그 기회에 사악한 마음과 욕심들을 떨쳐 버리라!"라는 불교성전의 말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동양의 유명한 책 고전 -중용-에서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간적 욕심과 도덕적 본성이 함께 내재되어 있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인간적 욕심이 없을 수 없다며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도덕적 본성이 없을 수 있어도 두 마음을 다스리는 이치가 중요했다." 라고 하면서 "도덕적인 본성을 자기 자신의 주체가 되도록 하고 인간적 욕심이 매번 도덕적 본성의 명을 듣게 하는 것"이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하였었다.
2021년 현재인구 약 445만 명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는 2000년대 초 이탈리아 전체 약 4만 3000개의 협동조합 중에서 1만 5000개가 집중해 있을 정도로 협동조합이 발달한 지방이다. 이탈리아의 협동조합은 1854년 토리노 노동자들이 만든 소비자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보면 16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곳 에밀리아로마냐의 주도 '볼로냐'에는 철하자이며 시인인 '단테'를 내보어 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볼로냐 대학교가 있다. 에밀리아로마냐의 협동조합은 시장경제가 시민과 공동체 안에 단단히 뿌리내리는 사회경제적 방식으로 발전하였음을 명시한다. 단태의 서사시 -신곡-은 단테가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자신의 첫사랑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아 '천국,연옥, 지옥'을 방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인간이 다시 진실한 도덕적 출발점에서 서고, 인생의 본질적인 가치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단테의 -신곡-은 이렇게 첫 구절로 스타트한다.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나는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아, 이 거친숲이 얼마나 가혹하며 완강했는지 얼마나 말하기도 힘든 일인가!
생각만 해도 ㄷ려움이 새로 솟는다.
죽음도 그보다 덜 쓸 테지만, 거기서 찾았던 선을 다루기 위해
거기서 보아 둔 다른 것들도 말하려 하노라...
국제협동조합연맹은 협동조합의 운영 원리에 대하여 7가지 원칙인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인 운영,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자율과 독립, 교육, 훈련과 정보 제공혜택, 협동조합 간의 협동, 지역공동체를 위한 관여"를 제시하고 있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은 지속적으로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혁신 등 사회적 목적을 위한 글로벌 개발 의제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전 세계 및 국가와 지방에서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로 국제 사회가 경제 개발, 환경 보호 및 사회적 형평의 긴급한 문제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12가지의 개발 주제를 제시하였다. 그것은 첫 번째 '빈곤 퇴치', 두 번째 '소녀와 여성이 힘을 키우고 성평등을 확보하는 것' 세 번째 '양질의 교육과 평생 학습 제공', 네 번째 '건강한 삶의 보장', 다섯 번째 '식량 및 좋은 영양 확보', 여섯 번째 '물과 위생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성 달성', 일곱 번째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확보', 여덟 번째 '일자리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생계유지와 공평한 성장', 아홉 번째 '천연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 열 번째 '좋은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제도 정착', 열한 번째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 보장', 열두 번째 '글로벌 활성화 환경 조성 및 장기 금융에 시작버튼'을 제시한다.
한국사회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보르자가와 드푸르니가 언급한 이야기로 "자본의 이윤보다는 지역공동체 구성원 또는 지역사회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사업 및 조직활동, 정치적 입김이나 개인적 목적을 배제하는 독립적인 운영 구조, 인간과 노동을 먼저 고려하는 소득 분배,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한다.